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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지고, 코리빙 하우스가 뜬다...뭐가 다른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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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02 10:55
  • 수정 2019.07.18 13:43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1인 주거 공간이 필요한 이유

 

[리얼캐스트=신나영 기자]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지금 추세대로 우리나라 1인 가구가 계속 증가할 경우, 오는 2045년 우리나라 1인 가구수는 총 809만8369가구에 이르러 전체 가구수(2,231만7526가구)의 36.6%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중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수는 371만8534가구로 전체의 16.7%에 해당합니다.

2045년 연령별 1인 가구수 분포를 보면, 20대 이하 98만1547 가구, 30대 79만120 가구, 40대 87만1936 가구, 50대 108만2369 가구, 60대 121만1477 가구, 70대 173만8918 가구, 80대 119만4720 가구, 90대 이상 22만7282 가구로 나타났습니다.

1인 가구는 20대 청년부터 65세 이상 은퇴자까지 계층이 다양한데요. 이들 1인 가구를 아우를 수 있는 공간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공유를 넘어 삶이 믹스되는 공간, 코리빙(co-living) 하우스


아츠스테이, 로컬스티치, 셀렉티드 등 ‘공유형 생활 공간’들이 최근 20~30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연남동, 문래동, 신림동 및 대흥동 등에서 새롭게 문을 열고 있습니다.

개인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이 혼재된 ‘셰어(share)’를 넘어, 개인 공간과 다중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은 분리하되 주거 공간과 업무 공간, 커뮤니티 공간, 라이프 스타일에 특화된 공간 등이 한 건물 안에서 제공되는 ‘코리빙(co-living) 하우스’가 바로 그것인데요.

20∙30대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다양한 주거 공간과 상업 공간이 혼재된 특색 있는 건물들로 이미 정평이 나있는 연남동. 연트럴파크라 불리우는 연남동 숲길공원 부근에 지난 5월 문을 연 코리빙 하우스 ‘셀렉티드 연남1호점’은  젊은 층을 위한 1인 주거 공간이자 코리빙∙코워킹 공간을 표방하고 문을 연 지 한달 만에, 공실 1곳을 제외하고 전실이 입주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일반 빌라나 오피스텔과 달리, 코리빙 하우스인 이곳은 3층부터 5층까지 22개의 객실은 1인이 사용할 수 있는 주거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주방과 세탁실, 거실을 겸한 라운지 등은 각각 1층과 2층에 공유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고, 세 종류의 멤버십 가입을 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곳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2층에 마련되어 있는 공유 오피스인데요. 주거와 업무가 한 건물에서 이루어지되, 생활 공간과 업무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코리빙 공간에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한 곳도 눈에 뜨입니다. ‘안테나’라는 사회적기업이 운영하는‘아츠스테이’가 바로 그곳인데요. 처음에는 지역 청년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작업 및 주거 공간으로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신림점과 창신점은 서울시 매입형 사회주택으로 운영되며, 이중 신림점은 지역 고시생 등 주거 환경이 취약한 청년들을 위한 코리빙 1인 주거 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또 창신점은 지역 특성에 맞게 패션제조 작업장 등을 갖추고 지역 청년 예술가 및 지역 활동가 등 다양한 세대와 구성원이 어우러질 수 있는 소셜 믹스(social mix) 공간으로 범위를 넓혔습니다. 예술가의 주거와 창작 공간인 만큼 각 지점 별로 갤러리 등 전시 공간과 독특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워크숍 등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한편, 로컬스티치는 2013년 서울 마포구의 작은 동네 여관을 호텔로 리모델링해 이름을 알린 사업체로 지역활동 프리랜서, 소규모 에이전시 등 지역민이 주로 이용하던 코리빙 하우스가 지금은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중장기 여행 온 여행자들이나 코리빙을 경험 하고싶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즐겨 찾는 주거 및 업무 공간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로컬스티치 1호점은 2층부터 4층에 입주팀을 받아 전대(임대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재임대 하는 것)로 운영하여, 당시 빠르게 상승하던 오피스 임대 비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코워킹∙코리빙 공간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재는 성미산마을 부근 2호점과 대흥역 근처 3호점 등 현재 8개 지점 350여명이 입주한 공간으로 운영됩니다.

‘시설’ 이미지를 벗고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공간, 은퇴자를 위한 코리빙 스페이스

 

젊은 층에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리빙 하우스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은퇴자나 고령자 가구를 위한 주거 형태로 제공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지금 유행하는 코리빙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코하우징(co-housing)은 1970년대 덴마크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노인 복지가 발달한 북유럽 국가들에서 시작된 은퇴 주거 형태가 미국,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입니다.

입주자들이 개인화된 공간에서 충분히 사생활을 누리면서 공용 공간을 중심으로 공동체 생활이 가능한 협동 주거 형태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 추세인 1인 가구 증가, 고령 인구 증가와 맞물리면서 대안적인 주거 형태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현재 정부 및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소득 은퇴자를 위한 ‘공공실버주택’이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되어 2017년까지 성남 위례, 수원 광교 등 전국 11곳에 공급되었으며, 올해부터는 민∙관이 매칭 펀드 방식(50:50)으로 시공 지원하는 ‘고령자복지주택’사업으로 전환하여 총 10개소 1000호 이상 공급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공공실버주택 및 고령자복지주택은 저소득 고령자를 대상으로 고령자 임대형 주택에 다양한 복지시설을 접목한 형태로 공급됩니다. 

은퇴자 및 고령자 등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코리빙 공간은 아직 그리 확산되는 추세는 아닙니다. 소수의 자산가를 위한 최고급 형태의 실버타운형 공간이나 최저 생활자 수준의 저소득 시니어를 위한 사회안전망 형태의 임대 주택이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고령자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대안적 코리빙 하우스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해외에서 새롭게 각광 받는 부동산 자산으로 급부상

 

코리빙이라는 단어조차 아직은 생소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영국∙독일∙일본 및 북유럽 등지에서는 학생 기숙사나,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코하우징 공간이 존재합니다.

영국 올드오크(oldoak), 미국 뉴욕 어반 코리빙(urban coliving) 등 코리빙 하우스와 독일과 북유럽의 다양한 코하우징 시설과 일본의 컬렉티브 하우스(collective house)가 그 사례입니다.

해외에서는 이와 같은 코리빙 공간 및 학생 기숙사(Studrent Housing), 은퇴자를 위한 코하우징 등 1인 거주자를 위한 소셜 믹스형 혹은 커뮤니티형 공간이 결합된 주거 공간이 시장 변동성과 무관하고 원금 보존성이 뛰어나 대체 부동산 섹터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존 주거용 부동산이나 복합용도 건축물보다 공간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시공하기 때문에 임대 주거시설로서의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청년 및 전문직 노마드족을 위한 새로운 주거 플랫폼

 

이러한 코리빙∙코하우징 공간들은 점점 나름의 색깔을 지닌 콘텐츠를 탑재하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예로 들었던 연남동의 셀렉티드도 1호점 이후 인근 지역으로 ‘플랫폼’화된 지점을 넓혀갈 계획을 갖고 있는데요. 각 지점마다 ‘식물키우기’, ‘헬스공간’ 등 다양한 특화 콘텐츠를 탑재하고, 로컬 생산품 및 지역민들과의 공유 콘텐츠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라이프 트렌드로 유행하고 있는 ‘제주도 한달살기’, ‘치앙마이 한달살기’ 등 국내외 여행체험에도 이렇듯 플랫폼화된 1인 주거용 코리빙 공간이 등장해 또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IoT,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낯선 용어들이 우리 삶 속으로 성큼 다가와 있는 요즘, 노마드 족 시대를 맞아,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주거 및 삶의 변화를 코리빙 하우스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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