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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분양가상한제’, 벌써 풍선효과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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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30 16:45
  • 수정 2019.09.11 10:18

분양가상한제 시행 발표 후폭풍? 오피스텔 완판 이어가  

[리얼캐스트 = 취재팀] 최근 서울에서 분양을 나선 오피스텔이 우수한 청약성적을 보였습니다. 서울은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주거형 오피스텔은 대체재로 자주 주목 받기도 하는데요. 특히 이번 분양가상한제 이슈 이후 이러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파트투유에서 오피스텔 청약성적을 확인한 결과 분양가상한제 이슈 이후 분양을 나선 2개 단지가 모두 우수한 청약성적을 보였습니다. 이달 1일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여의도의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의 경우 849실 모집에 2만 2462건이 접수돼 평균 26.46대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하며 모두 팔려 나갔습니다. 반면, 지난해 9.13 대책 이후 6월까지는 총 9개 단지 중 1개 단지만 청약을 마감했습니다. 아직 섣부르긴 하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거래량도 소폭 증가했습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1월~3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3만 4552건에서 2분기(4월~6월) 3만 5362건으로 2.34%가 증가했죠.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신규 공급이 일시적으로 절벽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상품의 인기가 더욱 상승한 것으로 분석합니다. 특히 분양가격이 낮아지면 청약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져 청약가점이 낮거나 청약자격이 없는 수요자들은 자연스레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죠.

아파트와 비교해 낮은 진입장벽 영향 커 


아파트에 비해 낮은 진입장벽도 이러한 인기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서울을 비롯해 일산, 분당 등 1기신도시 및 과천과 같은 준강남 지역은 높은 수요 탓에 신축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분양시장에서는 높은 경쟁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새 아파트를 구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는 거죠.

반면, 오피스텔은 기본적으로 청약 규제에 영향을 덜 받으며, 청약 통장 없이 신청금만 내면 청약이 가능해 시장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는 만큼 그때마다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가구 상황에 맞춤형 주거공간으로  

사회적 인식 변화도 크게 작용합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00년 222만 가구에서 2018년 573만 가구로 약 2.6배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이가 계속 지속돼 2020년 600만 명을 돌파해 2025년 670만명, 2030년 720만명, 2035년 763만명으로 1인 가구 수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족 구성원의 변화로 소형 아파트나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오피스텔로 시선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굳이 비싼 돈을 내면서 큰 주택에 거주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형 주택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 5년간(2014년 6월~2019년 7월) 주거 면적 별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전용 60㎡ 이하의 평균 매매가는 39.64%, 전용 60~85㎡ 이하는 37.48%가량 오른 반면에 전용 85㎡ 초과 면적의 경우 동 기간 31.43%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부동산 수요 자체가 중소형으로 점차 옮겨가지는 것이죠. 

늙어가는 아파트들을 대체할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아파트 노후화도 영향을 미칩니다. 대표적인 곳이 일산인데요. 일산은 10년 이상 아파트 비율이 일산 서구는 85%, 일산 동구는 79%의 수준입니다. 현재 1기 신도시 재개발, 재건축 진행이 낮은 수익성으로 기약이 없어 신규 공급도 절벽 상태입니다.

이렇다 보니 최근 일산에서 공급된 오피스텔은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입니다. 올해 2월 입주한 킨텍스꿈에그린 전용 84㎡ 오피스텔이 평균 분양가(3억1,960만원) 대비 약 52%(4억 8,500만원)가 상승해 매매가 이뤄졌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시티프라디움과 올해 6월 입주를 시작한 더샵 그라비스타 역시 높은 가격 상승력을 보이며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파트 못지 않은 특화 설계 

여기에 아파트 못지 않은 상품 설계도 주목 받고 있죠. 최근 주거형으로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방이 3개로 설계되고 욕실도 2개나 들어가는 등 평면 구성이 좋아졌습니다. 수납공간 조성은 물론 테라스도 설치하는 오피스텔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피트니스 센터, CCTV, IoT 기술을 제공하는 등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첨단 시스템도 적극적으로 도입해, 아파트를 못지않은 시설을 가지고 있는데요. 특히, 대형 건설사들이 짓는 오피스텔들이 아파트처럼 좋은 주거 상품들을 내놓아 수요자들에게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임박… 오피스텔 인기 이어질까?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 벌써부터 건설사들도 목 좋은 위치에 주거형 오피스텔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과천에서 공급을 나선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은 최고 경쟁률 21.67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관심몰이에 성공했고 지난 29일(목)부터 진행된 계약에서 첫날임에도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림산업도 일산에서 오피스텔 공급에 나섰습니다. 대림산업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는 경의중앙선 일산역 역세권 단지로 주목 받고 있으며, GTX-A노선, 대곡~소사간 복선전철(서해선) 일산역 연장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일산의 새로운 교통 중심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일산신도시 생활 인프라도 그대로 누릴 수 있어 새 아파트를 원하는 일산신도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오는 9월에는 GS건설이 ‘건대입구역 자이엘라’ 오피스텔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지하철 2,7호선 환승역인 건대입구역에서 100m 내에 위치해 도보 1~2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입니다. 서울 동부권 최대 상권지인 건대입구역 상권에 위치해 병원, 백화점, 영화관, 대학가 등의 풍부한 인프라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향후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은?  

주거형 오피스텔이 단순한 아파트 대체제로 취급 받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이젠 엄연한 주거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한 부동산 전문가는 “1인가구 증가, 노후화된 아파트의 대체제로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특히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신규 아파트 공급의 부족과 고강도 청약 규제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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