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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했더니 중저가 아파트가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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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8 11:10
  • 수정 2020.07.17 09:55


6·17대책 이후 서울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 몰려

[리얼캐스트= 박지혜 기자] 6·17 부동산 대책으로 오히려 훈풍이 부는 곳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일대가 그 곳인데요.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 기준 강북(0.07→0.10), 도봉(0.05→0.08), 관악(0.06→0.07)의 매매가격 상승 폭이 전주 대비 일제히 올랐습니다. 노원의 경우는 전주와 동일(0.08→0.08) 했지만 상승을 이어간 모습입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중간을 일컫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역시 매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하는 모습인데요.  

KB국민은행 리브온(Liiv-ON)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9억2581만원으로 전월의 9억2013만원보다 550만원 이상 올랐습니다. 권역별로는 강북권 14개 자치구 중위가격은 6억5504만원, 강남권 11개 자치구 아파트 중위가격은 11억6345만원을 기록했습니다.

금·관·구, 노·도·강 등에서 신고가 단지 속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신고가 기록 행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악구에서는 지난달 남현동 예성그랑펠리체 전용 83㎡가 8억73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봉천동 '관악동부센트레빌' 전용 84㎡의 경우 대책 발표 이후 3000만원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책 직전인 지난달 10일 8억2000만원에 실거래된 해당 단지는 22일 8억5000만원에 팔렸습니다.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 전용 84㎡는 대책 발표 이후 8억9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평형 매물이 대책 발표 전인 지난 9일(8억2000만원)보다 7000만원 가량 오른 셈입니다. 

구로구에서도 지난달 19일 구로동 신도림태영타운 전용 59㎡가 가장 높은 8억4800만원에 팔렸습니다. 지난 4월 같은 평형 4층 매물이 7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2개월 만에 7000만원 가까이 뛴 가격입니다. 

부동산전문가 P씨는 “617 대책이 지난달부터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금관구, 노도강 집값에 다시 불을 붙였다. 경기 지역들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같은 규제를 받지만 입지가 좋은 서울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역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도권 규제 강화가 불러온 착시현상?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역으로 서울 중위권 아파트 가격을 상승시키는 모멘텀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규제 강화가 서울에 대한 규제 약화라는 착시 현상을 일으켰고, 그 중에서도 대출규제가 비교적 약한 중저가 아파트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인데요. 또 다른 전문가 A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규제를 받을 바에야 차라리 서울에 집을 마련하겠다는 심리로 볼 수 있습니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서울 규제가 약해졌다는 착시 현상이 발생한 탓인데요. 다만 6·17 부동산 대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히 파악하려면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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