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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교통 허브역할은 물론, 집값에도 영향 미치는 환승센터의 가치

기자명 신선자
  • 일반
  • 입력 2021.07.16 09:40
  • 수정 2021.08.09 09:34

'○세권'의 원조 역세권, 이제는 환승센터가 대세?

[리얼캐스트=신선자 기자] 주거지의 입지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 ’○세권’은 ‘무엇의 영향을 받는 구역’을 뜻하는 말입니다. 역이 가까워 편리한 교통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역세권’은 이 단어의 원조이자 부동산시장에서 여전히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 단어죠. 

그러나 최근 역세권 이상의 교통환경을 누릴 수 있는 시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환승센터 입니다. 환승센터는 하나의 교통수단에서 다른 종류의 교통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도시철도, 버스, 택시, 주차장 등이 한데 어우러진 시설을 의미합니다. 환승센터가 들어서는 곳은 탁월한 교통환경을 인정받으면서 도시의 분위기 까지도 바꾸고 있죠.

환승센터가 왜 인기일까? 아무데나 들어설 수 없는 환승센터의 비밀!

 

환승센터가 뭐길래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도시 분위기까지 바꾸고 있는 걸까요? 환승센터란 열차, 항공기, 선박, 지하철, 버스, 승용차 등 교통수단 간의 원활한 연계 및 환승 활동과 상업, 업무 등 사회경제적 활동을 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환승시설과 환승지원시설이 한 곳에 모여있는 시설입니다. 법으로는 국가통합교통체계효율화법에 적용을 받습니다. 

편리한 교통환경을 갖추게 되는 환승센터,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데나 설치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환승센터는 어디에 설치될까요? 앞의 설명을 잘 살펴보면 환승센터가 설치되는 곳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항이나 항구, 철도(도시철도)등 국가기반시설은 이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시설을 지역의 주요 교통거점으로 활용하고, 상대적으로 이전이나 이동이 쉬운 지 버스터미널이나 일반 버스정류소를 옮겨와 하나의 환승센터로 건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규모 환승센터가 철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프리미엄으로 증명된 환승센터의 가치, 지역 시세 상승의 키워드로 주목!

 

교통환경을 개선하는 환승센터의 등장은 지역의 부동산 시세 상승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울산역과 동탄역입니다. 두 곳 모두 고속철도를 중심으로 환승센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울산역의 경우 지난 7월 5일 착공에 돌입해 본격적인 환승센터 구축에 나섰습니다. 지난 2015년 사업자 선정 이후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드디어 본궤도에 오른 것인데요. 복합환승센터 구축 소식에 인근의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울산역세권에 위치한 금아드림팰리스의 전용면적 106㎡는 지난 2018년 12월 입주 당시 3억 5215만원에 거래됐습니다. 환승센터 구축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 단지의 가치도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현재 같은 면적의 실거래가는 5억 5700만원입니다. 2년 반 동안 58%의 가격이 오른 것입니다. 

동탄역의 경우도 환승센터를 비롯한 교통환경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동탄역도 환승센터 조성이 확정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전부터 여러 노선이 지나는 동탄역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는데요. 지난 5월 동탄역 인근에서 분양한 한 단지에는 24만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809.1대 1이라는 청약역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상권도 바꾸는 환승센터의 가치, 교통중심에서 랜드마크로 주목!

 

환승센터의 가치는 상권까지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입니다. 지난 2016년 12월, 인근에 흩어져있던 KTX 동대구역, 대구지하철 1호선 동대구역, 시외버스터미널(동부, 남부 정류장), 대구고속터미널을 연계한 초대형 환승센터를 연 것인데요. 

실제로 복합환승센터가 문을 연 이후 동대구역 이용객은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철도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 동대구역의 일평균 이용객은 6만 3977명이었던것에서 지난 2019년에는 6만 9830명으로 늘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한 해 동안 213만명의 이용객이 더 늘어난 것입니다.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주변에 위치한 상권의 규모도 커졌습니다.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들어선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20년 7,89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국 10위,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3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중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보다도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유동인구의 힘을 증명한 것입니다.

부동산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환승센터는 지역 내 교통환경의 핵심으로 작용하면서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려는 이용자로 북적이는 유동인구가 풍부한 조건을 갖출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환승센터 인근에는 지역 대표 상권 형성도 가능해 주거시장은 물론 상업시설 시장에서도 탁월한 입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죠.”

부동산 시장의 ‘치트키’ 환승센터, 새롭게 조성되는 곳은 어디?

 

이정도라면 환승센터는 부동산 시장의 ‘치트키’로 부를 만 합니다. 주거시장은 물론 상업시설에도 영향을 미치니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이처럼 주목받고 있는 환승센터 앞으로 어디에 생길까요? 지난 7월 5일 확정 발표된 4차 국가철도망 계획과 제 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을 살펴보면 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양산에 위치한 사송신도시인데요. 

사송신도시는 양산과 부산 사이에 위치한 새로운 신도시 입니다. 여기엔 부산지하철 1호선과 2호선 사이를 잇는 양산도시철도가 공사 중인데요. 오는 2023년 말 완공 예정인 양산도시철도 노선 중 사송신도시와 인접한 사송역에 환승센터가 조성될 계획입니다. 양산도시철도와 버스, 주차장 등을 함께 조성하는 사업으로 약 1만 4900여 가구 규모의 사송신도시의 교통 허브 역할을 할 계획이죠. 

이 밖에도 금정역, 대곡역 등 수도권 주요 환승역과 서대구역, 울산 송정역 , 경남 마산역 등 주요 역을 중심으로 환승센터가 조성될 계획입니다. 

환승센터 수혜 입는 단지에도 수요자 관심 모일 전망 … 수요자 눈길 사로잡는 단지는 어디?

 

이러한 흐름에 맞춰 환승센터 인근에서 분양에 나서는 단지에도 관심이 모일 전망입니다. 앞서 언급한 사송역 환승센터가 들어서는 사송신도시에서는 사송 더샵데시앙 3차가 공급에 나섭니다. 지제역 환승센터와 동대구역 환승센터 인근에서도 각각 GS건설과 화성산업이 새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죠. 

이제 부동산 시장에서 환승센터는 역세권을 넘어선 새로운 핫 키워드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효과적인 교통망 구축을 넘어 지역 부동산 시장, 상권형성은 물론, 편리한 교통망으로 산업의 확장까지도 영향을 미치며 인근 지역의 분위기 자체를 바꿔 나가는 환승센터의 가치는 앞으로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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