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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영등포구 동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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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6 09:15
  • 수정 2023.03.21 16:06

서울 영등포구의 모습은?

 

 

서울 영등포구하면, 어떤 풍경이 떠오릅니까? 한강과 63빌딩을 품은 여의도가 생각날 수도 있고, 교통과 쇼핑의 중심 영등포역 일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연상되는 장면이 각기 다를 정도로 영등포구는 생활권이 확연하게 구분됩니다.  

이번에는 영등포구의 생활권별 인프라를 파헤쳐 봤습니다. 영등포구로 이사를 생각하는 분은 물론 집순이, 집돌이라 '집 바로 앞 밖에는 몰랐다'하시는 영등포구 거주민들도 동네 인프라를 파악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각기 다른 영등포구 생활권

 

영등포구는 서울 남서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동쪽으론 동작구, 서쪽으로 양천구와 맞닿아 있으며, 북으로는 한강 너머 마포구와 용산구와 마주보고 있죠. 서울도시계획상으론 3핵 중 한 곳에 해당됩니다. 서울 도심과 강남과 함께 중심 기능을 하고 있는데, 그만큼 핵심 인프라가 밀집해 있습니다.

 

 

특이점이 있다면, 각 동네마다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여의도동 중심의 여의도생활권, 영등포역 일대 영등포생활권, 양평동과 당산동 일부가 포함된 당산생활권, 신길뉴타운 사업으로 환골탈태 중인 신길생활권, 외국인 밀집지역인 대림생활권. 크게 5개 생활권으로 나뉩니다. 각 생활권별로 입지, 교통, 학군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강에 둘러 쌓인 금융1번지 ‘여의도생활권’

 

 

 

 

 

먼저 여의도생활권은 여의도동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의도는 한강에 둘러 쌓인 하중도라는 입지적 특징 때문에 영등포구 내에서도 가장 독립적인 생활권을 갖고 있습니다.

허허벌판이었던 여의도는 1970년대 개발이 시작됩니다. 국내 최초 단지형 고층 아파트인 삼익아파트를 필두로 대규모 아파트촌을 형성합니다. 때문에 다세대주택이나 단독주택은 아예 없고, 100%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만 있습니다. 현재 여의도에는 총 22개의 단지가 있는데, 이 중 17개 단지가 1970년대 입주한 아파트입니다. 대부분 노후화가 심하지만, 시세는 비쌉니다.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 덕분인데요. 여의도는 명실상부한 금융1번지로 꼽힙니다. 1970년대 한국증권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여의도에 터를 잡으면서 증권업체 본사와 은행 본점들이 밀집하게 됩니다. 덕분에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지금의 부촌을 형성하게 됩니다.

교통과 생활인프라 역시 좋습니다. 올림픽대로와 맞닿아 있고, 마포대교 건너 강변북로가 위치해 있고요. 5호선과 9호선이 여의도를 ‘십자형(十)’으로 관통하고 있습니다. 2호선 서울대입구역과 9호선 샛강역을 잇는 신림선 경전철이 오는 5월 개통되면, 교통망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 IFC몰과 CGV가 위치해 있습니다. 인근에 작년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더 현대 서울’이 개장했습니다.

한강에 둘러쌓인 입지 덕분에 주거환경도 굉장히 쾌적합니다. 어디에 있든 간에 걸어서 10분 가량이면 한강에 닿을 수 있습니다. 여의도 중앙을 가로지르는 여의도공원, 벚꽃축제와 불꽃축제로 유명한 여의도한강공원도 위치해 있습니다.

학군도 좋습니다. 여의도중(89.8%)과 윤중중(84.2%) 모두 영등포구 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교입니다. 하지만 1990년 초중반까지 여의도 학군이 강남8학군 못지 않은 최고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은 과거의 명성에 못 미친다는 평이 많습니다. 게다가 여의도는 오피스 중심이여서 학원이 들어설 만한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때문에 멀리 떨어져있는 목동 학원가를 이용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영등포구의 오랜 중심지 ‘영등포생활권’

 

영등포생활권은 영등포동, 영등포본동, 문래동, 당산1동, 양평1동, 도림동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가지라고 보면 됩니다.

이 권역은 동네가 오래됐고, 대부분 준공업지역에 속해 있습니다. 때문에 낙후된 단독과 다세대주택, 아파트 그리고 영세 공장과 지식산업센터가 혼재돼 있습니다. 그래서 주거환경만 놓고 보면, 좋다고 보긴 어려운데요. 재건축과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정주여건이 점점 개선될 전망입니다.

 

 

교통여건은 영등포구의 전통적인 중심지답게 잘 발달돼 있습니다. 1·2·5호선이 모두 지나기 때문에 서울 어디로든 출퇴근하기 용이합니다. 영등포역은 1호선 뿐 아니라 KTX도 정차하기 때문에 전국 방방곡곡으로 이동하기 편합니다.

 

상권은 오래됐지만, 아직도 건재함을 유지 중입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많습니다. 영등포민자역사에 자리 잡은 롯데백화점과 롯데시네마, 타임스퀘어 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CGV 덕분에 쇼핑과 문화생활을 즐기기 좋습니다. 문래역 인근에 홈플러스, 영등포구청 옆에 롯데마트, 코스트코도 위치해 있고 영등포전통시장과 영등포유통상가도 있습니다.

 

과거 공업지역에서 중산층 동네로 ‘당산생활권’

 

 

 

 

 

당산생활권을 살펴보겠습니다. 영등포구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곳인데요. 행정구역으로는 당산2동과 양평2동 일대입니다.

이 권역 역시 과거 공장 지대가 있었던 곳입니다. 지금은 그 자리를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아파트가 메우고 있는데, 아파트 대부분이 소규모 단지입니다. 1,000세대 넘는 대단지는 ‘당산 삼성래미안 4차’가 유일합니다.

교통편이 좋아 선호도가 높습니다. 2·9호선이 지나기 때문에 도심업무지구(CBD)나 여의도 업무지구(YBD)로 통근하기 편합니다. 올림픽대로로 바로 진입하기도 좋고, 양화대교를 통해 홍대나 신촌으로 빠지기 좋고, 강변북로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강과 가까운 것도 굉장한 장점입니다. 올림픽대로만 넘으면 양화한강공원이 펼쳐지고요. 선유도로 나들이 가기도 좋습니다. 대형마트가 많아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권역 내 창고형 대형마트인 롯데마트맥스가 위치해 있고, 영등포생활권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롯데마트나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도 이용하기도 편합니다.

학군은 영등포구 내에선 여의도생활권 다음으로 좋은 편입니다. 대단지 아파트와 가까운 당산서중(88.1%)과 당산중(83.1%)의 학업성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목동 학원가와 가깝기 때문에 교육여건도 좋은 편입니다.

 

신길뉴타운의 힘! 천지개벽 중인 ‘신길생활권’

 

다음으로 볼 신길생활권은 천지개벽 중입니다. 행정구역으론 신길1·3·4·5·6·7동을 모두 아우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신길2동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신길2동은 2008년 영등포1동과 합쳐져 지금의 영등포본동으로 변경됐습니다.

 

 

이 권역은 단독과 다세대주택이 뒤섞여 있고 주거환경도 열악했습니다. 신길뉴타운 사업 덕분에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연내 9개 단지가 입주를 마치게 되는데 ‘래미안’, ‘자이’, ‘힐스테이트’ 등 브랜드 대단지가 많아 인기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교통망도 좋은데, 호재까지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현재 1·2·7호선이 지나고 있는데요. 신림선 경전철이 올해 5월 운행을 시작하고, 신안산선 복선전철이 2025년 개통하면 여의도로 출퇴근하기가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학군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점점 개선될 여지가 큽니다. 뉴타운 덕분에 중산층들이 유입되면서 면학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작년 개교한 신길중은 인기가 좋은데요. 신설 학교인데다가, 특이한 외관과 혁신적인 공간 설계 덕분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거주 1위! 이색 풍경의 ‘대림생활권’

 

마지막으로 대림1·2·3동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대림생활권입니다. 이 곳은 독자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분위기로만 보면 영등포 내 다른 생활권보다는 구로와 좀 더 비슷합니다. 영등포구에서 가장 낙후됐는데, 아파트는 거의 없고 주로 단독, 연립,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습니다. 

 

 

평범한 구도심처럼 보이지만, 조금 특별한 이유는 외국인이 많기 때문입니다. 2021년 서울시 주민등록인구 데이터를 토대로 동(洞)별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을 봤는데, 대림2동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외국인 비율이 무려 34.4%나 되는데, 주민 10명 중 3명은 외국인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림2동은 '작은 중국'으로 불립니다. 차이나타운이 크게 형성돼 있어 골목마다 중국어 간판과 중국 상점이 많이 있습니다. 조선족의 범죄 사건을 다룬 영화 ‘청년경찰’과 ‘범죄도시’의 배경이기도 했습니다.

교통여건은 양호합니다. 1·2·7호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신안선 복선전철 호재가 있어 교통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생활 편의시설도 많습니다. 대림중앙시장도 있고, 구로디지털단지 인근 이마트와 신도림역 옆 테크노마트 등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군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다문화 가정이 많기 때문에 진학 선호도가 매우 낮습니다. 차이나타운 인근 대동초의 경우, 외국인 재학생 수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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