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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청약 열풍, 한쪽은 한파... 인천 부동산 시장에 무슨 일이?

  • 일반
  • 입력 2022.09.19 09:45
  • 수정 2023.03.22 09:44

 

같은 인천인데 부동산시장 온도는 왜 다를까?  

 

 

 

같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에서 명암이 엇갈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인천입니다. 

최근 청약시장 열기가 뜨거운 검단과 달리 인천 내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는 고전하고 있는데요.

인천에서 이토록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러한 양극화 양상을 극복하고, 인천 부동산시장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을까요? 

 

뜨는 검단, 지는 송도… 인천 분양시장 키워드는 ‘양극화’

 

 

 

 

 

올해 인천 분양시장 성적표는 어땠을까요? 말 그대로 극과 극이었습니다.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는 1순위 경쟁률 80.12대 1을 기록하며 완판됐습니다. 올해 인천 최고 경쟁률이었는데요.

양호한 성적은 이 곳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달 분양한 '제일풍경채 검단 2차'와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도 각각 30.3대 1, 14.4대 1로 청약성적이 좋았습니다. 

이러한 경쟁률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금리 인상을 비롯해 공급 및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인 만큼 의미 있는 숫자로 보여지는데요.  

 

 

그렇다면 인천에서도 전통적인 인기 지역, 송도국제도시는 어땠을까요? 같은 인천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 들었습니다. 

올해 6월 분양한 '더퍼스트시티송도'는 1.82대 1, 7월 분양한 '송도하늘채아이비원'은 2.23대 1의 경쟁률에 그쳤습니다. 과거 수십 대 일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곳이 맞나 싶은데요.  

심지어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서 조차 미달 사태가 나왔습니다.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 송도 럭스 오션 SK뷰 등이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10억 클럽’ 진입했던 송도 단지들… 역대급 하락세에 쇼크  

 

 

 

물론 현재 분양시장이 지역마다 양극화가 뚜렷하다고는 하지만 검단과 송도는 같은 인천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분양시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천 내 단지들은 실거래가 지표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 동안 인천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송도부터 살펴봐야겠습니다. 송도는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이 수억원씩 하락하며 떠들썩했습니다.

송도 최대 단지인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지난 4월 11억4,000만원에서 단기간에 절반 가량 급락하며, 지난 8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송도의 대장아파트 중 하나인 송도더샵퍼스트파크(15블록) 전용 84㎡는 지난 7월 10억3,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직전 거래가보다 무려 4억4,000만원이 떨어졌습니다. 

송도더샵마스터뷰(23블록) 전용 84㎡도 지난 4월 11억1,000만원에서 지난 6월에는 9억원에 거래되며 두 달 새 2억원이 넘게 가격이 빠졌습니다.

“실제적으로 그렇게 금액은 빠진 건 사실이에요. 근데 그렇게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4억~5억씩 떨어진 것들은 찾아보긴 쉽지 않고요. 그래도 이제 거래가 안되고 최근에…그러다 보니까 급하신 분들 비과세라든지 처분 조건에 걸려 계시는 분들이 그 전에 보다는 2~3억씩 싸게 내놔서 거래가 된 것들은 있지요”(인천 연수구 송도동 공인중개사 D씨)

 

승승장구하는 검단 매매시장...송도보단 낫다

 

 

 

반면, 검단은 매매시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서구 당하동의 금호어울림1차 전용 84㎡는 지난 8월 3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보다 불과 며칠 새 2,000만원이 올랐습니다. 

검단힐스테이트4차 전용 127㎡는 지난해 11월 6억4,500만원에서 올해 6월 6억5,500만원에 거래되며 1,000만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검단신도시는 입주를 시작하는 단지를 비롯해 곳곳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송도와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데요.

물론 이렇게만 보면 검단만 유일하게 호황을 누리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겠지만 그건 오해입니다. 검단이 잘 나간다는 이야기가 아닌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 텐데요. 이것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덕이겠지만 말이죠.

실제로 현지 부동산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과 달리 검단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급가격으로 수요가 몰린다는 것입니다. 

 

송도와 검단, 같은 인천인데 집값은 왜 차이가 날까?

 

 

 

 

 

“거기는 많이 올랐다 떨어진 거고요. 여기는 분양가 자체가 다 합쳐도 6억이 안 되는데 P까지 합쳐도 5억대밖에 안 되는데…”

“분양가가 4억 초중반인데 거기서 어떻게 떨어지겠어요. P가 2~3억씩 붙어있다가 많이 떨어진 거죠. 그래서 지금 매매문의가 되게 많아요. 급매물들은 다 나가고 있어요”(인천 서구 원당동 공인중개사 C씨)

이를 미뤄보면, 인천 부동산시장은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나 급급매 위주로만 거래되는 분위기입니다. 따라서 거래건수 등 이 과거 평균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을 텐데요.

 

 

다만 송도를 계속 최악으로 보는 건 무리가 있고, 검단도 마냥 호황이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인천 부동산 커뮤니티 여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 송도가 너무 올랐던 거다” “몇 억씩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송도다” “검단은 지금 분양가에서 떨어질게 어딨냐” “검단을 송도와 견주기엔 P까지 합쳐도 저렴해서..“ “송도와 검단은 애초에 스케일이 너무 다르지만 현재로서 공통점은 급매물이 바로 나간다는 것” 등의 글들이 올라오는데요. 

어쨌든 인천 부동산시장을 멀리서 보면 온탕과 냉탕이 같이 흐르는 모양새입니다. 

입주예정 물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인데요. 송도나 검단이나 어느 정도의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안 그래도 인천 부동산시장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인천의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천 부동산시장의 현 상황이 이런 만큼 그 동안 송도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았던 인천 지역 부동산 기상도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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